1, 2, 3
하나,
올 초, 뜬금없이 누군가 내게 물은 적이 있다.
-잘 지내지? 별일 없는거지?
-잘 지내죠. 별일 없는데 왜요?
-별일 있었던 아이가, 애써 별일 없었던 듯 지내려고, 뭔가 노력하는 듯 느껴져서.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건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, 폐쇄적인 능동이랄까.
폐쇄와 능동.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이 이해가 잘 안됐다.
나에게 폐쇄적 능동을 언급한 이에 따르면,
"난 이제 너희들에게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겠어" 라는 폐쇄적이고 방어적인 마음과 "난 이제 너희들에게 기대지 않겠어" 라는 능동적인 마음이 나에게 함께 느껴진다고 했다.
몇달이 지난 일인데 어제 오늘.. 이 말이 참으로 많이 생각난다.
둘,
7월부터 지금까지.. 그 짧은 기간동안,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.
많은 기쁨과 행복이 있었고, 많은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.
셋,
보스가 학회를 가서 참 좋은데.. 참 싫다.
돌아오면 일을 얼마만큼 끝냈는지 확인할텐데..
그런데도, 집중이 안된다. 하아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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