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곳에서는 한글이 마치 암호같다.
내가 무엇을 써놓든 누가 볼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.
그렇다보니 연구실 책상위에 놓여진 탁상달력에는 내 일상이 가득 하다.
문득.. 어린시절 친구들과 비밀스런 편지를 주고받을 때나
일기장에 좋아하는 사람 이름을 쓸때 쓰던 도깨비글씨가 생각이 났다.
그 시절엔 뭐가 그리 비밀이 많았는지 작은 열쇠고리가 달린 일기장을 쓰면서도
괜히 누가 볼까싶어 중요한 단어는 도깨비 글씨로 끄적이곤 했었다.
아직도 가끔은.. 비밀스럽게 무언가를 적고싶을 때 나는 도깨비 글씨를 끄적거린다.
8/8/20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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